• 거인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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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전성시대다. “치킨 먹자”는 소리를 들으면 졸려 하던 4살짜리 막내 녀석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국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죽하면 외국에서 치맥파티를 즐기러 한국에 오지 않나.
사실 나에겐 ‘치킨’보다는 ‘통닭’이라는 이름이 더 정겹다.

어린 시절 한 달에 한 번, 아버지께서 들고 온 부스럭거리는 종이봉투 안에 있는 전기구이 통닭, 프라이드 통닭에 환호했다. 요즘처럼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를 새긴 디자인도 아니었고, 깔끔한 포장 상자도 없었다.
부산엔 그런 통닭이 있다. 남포동 족발골목을 지나서 보수동으로 가는 길, 부평시장에 있는 ‘거인통닭’이 그렇다. ‘거인통닭’은 오복통닭, 희망통닭과 함께 ‘부산 3대 통닭집 중 한 곳’이란 명성이 자자하다. <백종원의 3대 천왕>, 에서도 소개했다. 30여 년, 특히 할머니와 아들(이원재 사장), 손자(이동규 점장)가 함께 닭을 튀기고 요리한다. 시장표 통닭의 정통을 유지하기 위해 굳이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것을 고집한다.

주인이 직접 요리하고 홀서빙까지 하는 음식점이라서 그런지 주인의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좋다. 넉넉한 인심에 정직한 재료의 음식을 보장한다.
거인통닭에서는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반반치킨, 통구이치킨 등을 먹을 수 있는데, 양이 남다르다. ‘거인통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양이다. 한 마리를 시키면 보통의 브랜드 프랜차이즈 통닭의 2배는 족히 넘어 보인다. 그렇다고 튀김이 두꺼운 편도 아니다.

양이 많아서 남기는 사람이 많나 보다. 비닐봉지가 있는데 남은 치킨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다.
후라이드 치킨은 바삭바삭하다. 튀김에 카레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후각을 끈다. 양념치킨은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매콤하지도 않다. 보통 튀김옷이 두껍거나 조미료를 첨가해 달고 매운 양념으로 인해 느끼하고 질리는 경향이 있는데, 거인통닭은 그렇지 않다. 카레향과 맛, 감칠맛 나는 특유의 소스가 거인통닭을 계속 찾게 한다.

Tip : 유명 맛집이다 보니 오래 기다려야 한다. 전화번호 뒷자리를 적어서 자리가 나면 호출하는 식으로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초저녁 일찍 찾아가면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중 어느 하나를 더 먹어보기 원하면 치킨양념반반 메뉴를 시킨 다음, “둘 중의 하나를 좀 더 달라”고 하면 비율을 조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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